최종편집: 2024-11-07 00:16
"우리는 황새기(황석어)를 넣어 담가요.”
"배추가 싱싱하네. 김장은 배와 굴이 들어가야 시원해서 다른 젓갈은 많이 안써요”
평소에 마주할 일이 없던 이웃들이 삼삼오오로 김치속을 버무리며 자기집 김장소의 비밀을 공유한다.
세종서 재배한 배추를 주원료로 고춧가루는 충북에서 젓갈은 충남산으로 버무린 김치가 4일 ‘김장과 품앗이’로 충청권이 하나되는 김장담그기 행사가 열린 세종시 이응다리에서 선보였다.
2013년 김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세종시 김장담그기 행사에는 충청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 부부와 김영한 충북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부인 이미숙씨가 참여했다.
또 불가리아 데코프 일리야 경제상무관 부부, 지멘스 폴질카 해외협력관과 의친왕의 손자이자 기념사업회장인 이준 황손도 자리에 함께했다.
이날 김장담그기는 세종시가 시의 상징이신 성군 세종의 애민 정신이 녹아든 한글창제를 기리기 위해 1446년 한글을 반포한 세종대왕과 사람, 자연이 둥글게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아 1,446m의 원형의 ‘이응다리’에서 시민 등 1,446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것.
또 김장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품앗이를 통해 소통과 상생,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
이날 담근 김치는 김장문화의 공동체적 가치를 살려 세종시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해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활용됐다.
최민호 시장은 "올해 이응다리에서 개최하는 김장담그기 행사는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도농 상생의 의미를 담아 진행됐다”며 "내년에는 충청권 공동 김장 한마당 행사로 개최해 충청권 전체의 축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