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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금강은 실개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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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강은 실개천이 아니다

이명우 대기자
이명우 대기자

 

[굿뉴스365] 얼마 전 환경부는 금강에 흰수마자가 돌아왔다고 발표해서 각 언론마다 대서특필했다.

 

뒤늦게 환경부는 흰수마자가 자기 자리를 잘못 찾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입을 다물었다.

 

흰수마자는 금강의 본류에 있어서는 곤란한 물고기다. 흰수마자가 살 곳은 개천의 상류다. 여울이 있고 개천 바닥에 모래가 있는 곳, 즉 실개천에 사는 물고기이기 때문이다.

 

흰수마자가 금강에 나타났다는 것은 금강이 이미 강의 역할을 상실하고 개천으로 변모했다는 뜻이다. 환경론자들과 환경부가 그토록 환영했던 흰수마자가 어느날 지천꾸러기가 됐다. 나타날 곳이 아닌 곳에 출몰한 까닭이다. 그만큼 금강은 보의 물을 상시 개방이라는 명분으로 흘려보냄으로서 강이 아닌 개천화 했던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강의 자연성 회복을 주장한다. 물론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강이 자연성을 회복하려면 무엇이 전제로 되어야 할까. 

 

우리는 지난 70년대 이후 50년간 눈부신 산업의 발전을 가져왔다. 산업만 발전한 게 아니다. 산업발전과 함께 삶의 질도 향상되었다. 여기에 필수적인 것이 물이었다. 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선 지금 우리가 누리는 삶의 이기를 포기해야 한다. 

 

이미 엄청난 량의 물을 강으로부터 가져오며 과거의 강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면서도 환경단체는 마치 지금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물을 자연으로부터 얻고 있다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미 강은 과거의 모습을 잃었다. 

 

인간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 즉 강으로부터 물을 가져왔기 때문에 본래 강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강엔 물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인간이 삶을 위해 사용한 만큼의 물은 있어야 한다. 

 

환경론자들이 간과하는 것은 이점으로 보인다. 이미 전체 용수의 절반 가까이를 자연에서 가져다 쓰면서 마치 자연에 전혀 손해를 끼치지 않은 것처럼 주장한다. 

 

그러나 자연은 특히 강은 이미 우리에게 상당한 량의 물을 내어주었다. 이를 자연성을 회복한다며 그냥 물을 흘려보내는 것은 강을 더욱 황폐하게 만들고 강이 아닌 개천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보에 고인 물이 아니고 보가 존속하기 이전의 댐에 가둬 논 물이다. 환경론자들은 이 댐을 부수자고 주장하지 않았다. 

 

새로운 댐을 건설할 때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았다. 

 

대청댐을 건설할 때는 너무 멀었던 일이라고 쳐도 대청댐 상류에 용담댐을 건설할 때 환경론자 누구도 하류에 녹조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건설하면 안된다고 주장한 이가 없었다.

 

실제로 대청댐은 상류에 용담댐을 건설하자 녹조가 발생했음은 물론 용수도 1급수에서 2급수로 하락했다.

 

금강에 보가 건설되기 이전의 일이니 보와는 상관없는 것이었다. 오늘날 환경론자들은 금강에 새로운 사실이 발생되어 잘못된 경우가 되면 보를 탓한다.

 

과연 보를 건설해서 발생한 일일까. 금강 보를 개방해서 흰수마자가 나타났다면 환영해야 할 일이 아니다. 그만큼 금강은 강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금강이 강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상실하고 개천으로 변모한 것을 자연성 회복이라고 반길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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