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7

  • 구름많음속초11.9℃
  • 흐림12.8℃
  • 흐림철원11.8℃
  • 흐림동두천12.8℃
  • 흐림파주11.6℃
  • 흐림대관령8.5℃
  • 흐림춘천13.3℃
  • 흐림백령도11.4℃
  • 흐림북강릉12.6℃
  • 흐림강릉13.6℃
  • 구름많음동해12.9℃
  • 흐림서울15.6℃
  • 흐림인천15.0℃
  • 흐림원주16.3℃
  • 안개울릉도11.7℃
  • 흐림수원13.7℃
  • 흐림영월13.1℃
  • 구름많음충주13.8℃
  • 흐림서산12.7℃
  • 흐림울진12.8℃
  • 흐림청주17.1℃
  • 흐림대전14.8℃
  • 흐림추풍령13.4℃
  • 흐림안동15.0℃
  • 흐림상주15.8℃
  • 흐림포항16.3℃
  • 흐림군산13.5℃
  • 흐림대구17.4℃
  • 흐림전주16.8℃
  • 황사울산16.2℃
  • 흐림창원14.7℃
  • 흐림광주17.6℃
  • 황사부산17.9℃
  • 흐림통영14.8℃
  • 흐림목포16.6℃
  • 흐림여수15.7℃
  • 흐림흑산도14.9℃
  • 흐림완도15.4℃
  • 흐림고창13.4℃
  • 흐림순천11.9℃
  • 흐림홍성(예)12.5℃
  • 흐림13.1℃
  • 황사제주17.6℃
  • 흐림고산17.4℃
  • 흐림성산16.5℃
  • 황사서귀포18.9℃
  • 흐림진주13.5℃
  • 흐림강화12.6℃
  • 흐림양평13.8℃
  • 흐림이천14.1℃
  • 흐림인제13.1℃
  • 흐림홍천13.6℃
  • 흐림태백10.2℃
  • 흐림정선군12.0℃
  • 흐림제천12.2℃
  • 흐림보은13.0℃
  • 흐림천안12.8℃
  • 흐림보령14.1℃
  • 흐림부여13.2℃
  • 흐림금산13.1℃
  • 흐림14.5℃
  • 흐림부안15.5℃
  • 흐림임실12.8℃
  • 흐림정읍14.4℃
  • 흐림남원14.5℃
  • 흐림장수11.4℃
  • 흐림고창군15.3℃
  • 흐림영광군13.8℃
  • 흐림김해시15.9℃
  • 흐림순창군14.1℃
  • 흐림북창원16.5℃
  • 흐림양산시14.7℃
  • 흐림보성군13.3℃
  • 흐림강진군14.4℃
  • 흐림장흥14.3℃
  • 흐림해남14.8℃
  • 흐림고흥12.7℃
  • 흐림의령군14.5℃
  • 흐림함양군13.6℃
  • 흐림광양시15.7℃
  • 흐림진도군15.3℃
  • 흐림봉화12.3℃
  • 흐림영주13.5℃
  • 흐림문경14.8℃
  • 흐림청송군11.2℃
  • 구름많음영덕13.8℃
  • 흐림의성12.8℃
  • 흐림구미15.5℃
  • 흐림영천14.5℃
  • 흐림경주시14.1℃
  • 흐림거창13.3℃
  • 흐림합천14.5℃
  • 흐림밀양14.9℃
  • 흐림산청13.7℃
  • 흐림거제18.3℃
  • 흐림남해15.5℃
  • 흐림14.3℃
기상청 제공
묵향과 꽃향에 젖은 서원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 · 특집

묵향과 꽃향에 젖은 서원

산앙루

[굿뉴스365] 겨울의 끝자락에 찾은 논산 돈암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이 서원은 1871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를 벗어나긴 했지만 1880년 연산천의 범람으로 장소를 이전해 현 위치에 자리했다.

이 서원에서 가장 큰 건물인 응도당은 당시 이전을 못하고 있다가 1970년에 이르러서야 현 위치로 옮겨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돈암서원은 정형화된 서원 본래의 모양과는 많이 다르다.

가장 큰 강의실이자 강당이었던 응도당을 대신해 양생당이 주 건물로 자리했고 그 뒤로 사당인 숭덕사가 자리한다.

숭덕사에는 사계 김장생 선생을 중심으로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선생들이 배향되어 있다.

이들 네분은 모두 문묘에 배향된 동방 18현에 속해 있다.

그리고 응도당 옆으로 사계선생의 아버지인 황강 김계휘 선생이 사계를 비롯한 아이들을 가르쳤던 서당인 정회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서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원래는 벌곡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회당의 당호 현판 글씨다. 불과 8세의 소년이 썼다고 기록되어 전해지는데 서체의 웅혼함이 놀랍기 그지없다.

정회당 옆에 놓인 건물이 장판각으로 1800여장의 판각을 보관하고 있다.

바로 이 판각이 ‘사계전서’ 51권 24책의 원천이다.

돈암서원은 비록 사계 사후에 지어졌지만 그의 아들이자 제자인 신독재 선생으로부터 수학한 이들이 충청은 물론 이후 조선을 이끄는 학자들을 배출했다.

물론 동춘당과 우암, 그리고 초려 이유태, 미촌 윤선거, 시남 유계 등이 이곳을 통해 학문을 연마했으며 나라의 동량으로 성장해 갔다.

돈암서원의 초입엔 광산 김씨가 연산에 자리 잡게 한 양천 허씨의 홍살문으로부터 시작된다.

돈암서원 전경

양천허씨의 정절을 기리는 홍살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맘씨 좋아 보이는 원장이 정겹게 맞아준다.

그는 최근 대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하기까지 자신이 겪은 일을 담담히 서글서글하게 터놓았다.

그의 계속되는 이야기에 같이 간 이들과 함께 ‘다행이다, 어휴~ 어쩜’ 등 우환에 안도와 공감이 절로 나왔다. 천운으로 초기에 발견했고 치료 또한 잘됐다고 했다. 특히 그렇게 좋아했던 술과 담배를 끊었다는 것. 그는 동행인들에게 금주와 금연을 반드시 하라는 말도 잊지 않고 조언했다.

사계와 신독재 그리고 동춘당과 우암 등 800여명의 사계문도들이 학문을 갈고 닦아 묵향이 그윽할 줄 알았던 돈암서원이다.

얘기 도중에 그가 건네준 이름 모를 한 송이 꽃이 띄워진 머그잔을 통해 금새 온 방안이 꽃향기로 가득해졌다.

동행인들과 각자 자기 몫의 잔을 잡고 ‘음~ 향기, 음~ 향기 좋다’를 한참을 연발하며 음미했다. 마치 온 몸이 꽃향기에 젖어드는 듯한 착각마저 인다.

오래 전 돈암서원이라는 곳에서 글을 읽던 선비들을 생각해 본다. 그들의 풍류, 운치, 기개...

지금 마주하고 있는 친근하고 서글서글한 그의 모습에서 어느새 사계 선생의 한 모습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응도당

 






포토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