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명품 내포신도시-남악신도시로부터 배운다
[기획] 명품 내포신도시-남악신도시로부터 배운다
  • 송경화 기자
  • 승인 2015.03.0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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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교육특화·정체성 확립’ 관건

 

 

 

 

충남도가 도의회와 함께 지난 5일 전남도청 이전지인 남악신도시를 찾았다. 출범 10년을 맞은 남악신도시를 반면교사 삼아 명품 내포신도시 조성에 힘을 쏟기 위해서다.

전남의 새로운 심장으로 성장한 남악신도시의 명암은 뚜렷했다. 신도시 출범으로 허허벌판이던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는 인구가 급증했고 우후죽순으로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서는 등 도시의 면모를 갖추며 활기를 보였다. 그러나 당초 조성 계획과 달리 타지역과 차별화 없는 전형적인 도시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유입된 인구도 직장을 위한 나홀로 족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또 행정타운 이외에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유치하지 못하는 것도 맹점이었다.

출범 3년을 맞은 내포신도시가 충남의 백년대계를 감당할 수 있는 명품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남악신도시를 선례로 살폈다.편집자주

 

도시성장동력 창출 관건

남악신도시는 지난 2005년 전남도청의 이전을 계기로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일대 14.5에 걸쳐 도청이전 신도시로 건설되고 있다.

행정중심도시로서 남악신도시는 인근 도시인 목포와 연계한 국토서남권의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동시에 생태도시 등 새로운 도시개발 패러다임을 개척한다는 포부를 안고 출발했다. 오는 2019년까지 총 23684억원을 들여 인구 15만명 45000세대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전남도청의 계획이다.

남악신도시의 첫 출발은 내포와 달리 초창기 인구 유입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2005년 신도시 출범 당시 전남도청과 경찰청 등 행정기관을 비롯해 농협 등 공공 기관단체의 대거 이전으로 인구 유입에 탄력을 받았다. 인구 유입에 따라 주택수요가 상당 부분 늘었고 그 결과 건설회사 등도 분양 사업에 뛰어드는 등 도시 조성을 위한 분위기가 활발했다.

여기에 목포라는 배후도시의 존재도 인구유입에 한몫했다. 남악신도시는 목포시와 경계를 접하고 있어 사실상 목포 외곽 도시개발 같은 성격을 지녔다. 행정구역은 다르나 생활권이 목포시라 해도 무방했다. 이러한 환경에 힘입어 지난 2012년 상반기에는 인구 3만명에 이르는 도시가 형성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인구유입 추세는 탄력을 잃었다. 3년이 지난 20151월 기준 남악신도시 유입 인구는 5만명으로 2만명 증가에 머물었다. 2019년까지 15만명을 수용하겠다는 당초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인구 유입이 늘어지는 원인에는 행정기능 외에 이렇다 할 도시성장 동력이 부재한 탓이다.

남악신도시는 인근 대불산단을 비롯해 삽진산단 등이 포진돼 있어 도시 내 산업단지를 형성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신도시 개발 계획에도 산업단지를 위한 부지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그 결과 행정타운 이외에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어려운 처지다.

내포신도시는 남악신도시와 다소 다른 환경에서 출발했다.

불리한 점은 내포신도시 인근에 인구 유입을 유발할 수 있는 강력한 배후 도시가 없고, 홍성(6)과 예산(14)은 거리상 떨어져 있어 하나의 생활권 형성도 난감하다는 것이다. 내포신도시가 반드시 자족성을 갖춰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올해 주요 과제로 도시성장 동력 창출을 제시했다.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 인근 지역인 홍성읍과 예산읍, 덕산읍과 삽교읍의 인구를 다 합쳐야만 인구 10만여명에 달한다. 따라서 202010만명이 살아가는 도시가 되려면 인근지역이 아닌 외지로부터 대거 인구가 들어와야 하는 까닭이다.

다행히도 남악신도시와 달리 내포신도시는 부지 내에 산업단지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여지를 마련했다. 도는 올해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형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되면 토지 원가 공급, 취등록세 면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져 기업유치에 훨씬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포만의 교육특화 필요

일반적으로 도시 성장은 가족단위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아이가 자라서 지역의 미래가 되는 도시여야만 번영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 있어 남악신도시는 불운하다.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현재 남악신도시 이주자 형태는 나홀로 족 유형이 많다. 실제 남악신도시 인구 유입실태를 보면 지난 1월 기준 이주민의 64%가 목포에서 옮겨왔고, 무안군 등 전남지역 주민이 25%를 차지했다. 이는 광주시에 거주하는 전남도청 공무원 상당수가 아직도 남악신도시로 이주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다보니 주거형태가 아파트보다 원룸 형식으로 발달했다는 게 전남도의회의 분석이다.

전남도의회는 이러한 현상의 근원에는 교육문제가 있다고 못 박았다. 도의회는 결국 가족이 못 오는 것은 교육 문제라며 아이가 성장해야 초고교가 세워지고 이어 대학이 설립될 수밖에 없는데 아이가 없어 어려움이 크다.”고 직언했다.

내포신도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편이다. 오히려 세종시 출범과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 등 다소 불리한 여건이다. 세종시의 경우 내포신도시와 많은 부분에서 중복된다. 도시 조성 기관과 성격, 이주민 등이 겹친다. 세종시와 다른 개념의 교육환경을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수도권과의 가까운 거리도 악재다. 기존과 똑같은 교육 경쟁 방식으로는 수도권의 교육 인프라를 따라잡기 어렵다. 내포신도시만이 지닐 수 있는 교육 특화 방안을 도출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희정 지사가 최근 용봉산 등 내포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인성교육의 도시로 구상해 보자는 의견도 이 같은 고심에서 나온 결단이다.

 

도시 정체성 잃지 말아야

남악신도시 풍경은 어느 도심가 못지않게 높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수직으로 올라온 건물에 시야는 차단된다. 전남도청사 23층 장보고 전망대에 올라야만 도시 저편에 있는 영산호를 겨우 볼 수 있다. 만일 남악신도시라는 사실을 모르고 이곳에 왔다면 어느 도심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남악은 당초 주변자연환경에 순응하며 획일화된 도시경관을 탈피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 남악은 타도시와 차별화 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부재하다. 게다가 목포시와 강하게 연계된 탓에 남악신도시만의 정체성 확립에도 실패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남도의회는 민간 자본을 활용한 신도시 개발이 능사가 아님을 강조한다. 도의회는 공익차원의 개발을 하는 게 좋다. 민간 자본은 이윤을 남기는 데 집중하기 마련이다전남도청도 처음부터 도시계획을 잘 이끌었어야 하는 데 어느 순간 영산강도 보이지 않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내포신도시는 정체성 수립에 있어 보다 좋은 여건이다. 신도시 성격을 강제할 강력한 배후 지역이 없다는 점과 용봉산과 수암산이라는 천혜의 자연 조건도 살아있다. 여기에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내포신도시 지형과 용봉산보다 낮게 설계된 도청사의 기획은 타 도시와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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