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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정원' 홍성8경 존치 설문조사 '논란 가중'

기사입력 2015.06.15 07:08
"공익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해결책 모색해야"

[굿뉴스365] 얼마 전 매각돼 주인이 바뀐 ‘그림이 있는 정원’의 홍성8경 유지여부를 두고 군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혀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를 두고 사유물이 아닌 공익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곳은 실제로 경영난으로 경매가 진행되자 홍성8경인 4경을 살려 군립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만큼 지역민들로부터 사랑 받았던 수목원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외지인에게 매각되자 구필화가의 그림이 없다는 이유로 홍성8경으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일어 유지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 이르게 됐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매각여부와 관계없이 홍성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관광자원인 만큼 여론조사 실시나 8경 폐지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A씨는 “다른 지자체는 관광자원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홍성군은 뛰어난 관광자원마저 내동댕이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설문조사 방침이 도리어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군이 그동안 관광자원에 대한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난을 면키 위한 방편”이라고 질타했다.

A씨는 또 “개인 간의 감정 대립에 군과 군의회가 휩싸여 덩달아 춤을 추고 있는 꼴”이라며 “견제·감시역할을 수행해야 할 의원마저 이에 일부 편승해 군 이미지마저 실추시키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상근 홍성군의회의장은 "홍성의 관광자원을 8경에서 뺀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전 대표와 현 대표간의 갈등은 접어두고 군의 공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군의 관련부서에서 현 대표의 활성화 방안 등을 듣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해서 존치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들어보는 것으로 참고 한다는 입장”이라며 "심사위원회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한 발 물러섰다.

지역 주민 김 모(51.광천)씨는 "지난해 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수목원을 찾았고 그 덕분에 광천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가 상당한 만큼 홍성군을 홍보하는 수단으로써 그 가치는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림이 있는 정원'의 스토리는 약해졌다고 하더라도 구필화가의 그림이 없다고 해서 홍성8경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행태”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구필화가의 그림이 반드시 전시돼야 한다는 강제성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수목원으로서의 관광가치가 뛰어난 만큼 홍성8경에서의 제외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림이 있는 정원’ 이병용 대표는 “그림이 있는 정원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호수공원 조성을 위해 최근 5천여 평 부지를 매입 했으며 추가 매입도 진행 중에 있다”며 “겨울철 볼거리를 위한 유리온실화원도 투자 계획하고 있으며 주차장도 확장이전하고 매표소도 옮기는 등 변화를 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명칭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는 투자자를 유치하려고 하지만 홍성군은 투자하려는 의지마저 꺾고 있다”며 일련의 사태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주인이 바뀐 뒤에 예전보다 운영을 못하면 ‘홍성8경을 계속 유지해야 하느냐’는 말을 들을 수 있겠지만 활성화 방안도 가지고 있고 투자를 해서 예전보다 더 좋은 홍성의 관광지로 만들면 그런 논란은 없어질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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