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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책임행정 실종 ‘빈축’… 주민 갈등 유발

기사입력 2021.11.18 23:29
도로굴착 미복구 교통안전 ‘위협’
시공사 “주민 반대로 임시포장도 어려워”
[굿뉴스365] 최근 홍성지역 고압선 지중화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이 거센 가운데 굴착한 도로를 미복구한 상태로 방치해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관리감독을 해야 할 홍성군은 위험상황 초래가 공사 반대 주민들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책임행정 실종과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신경리 1908번지에서 내법리 285-37번지까지 2.42km에 이르는 154kV의 고압선 지중선로 설치공사 일부 구간이다.

 

공사 안내판

해당 구간은 2020년 12월 착공해서 올해 10월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전자파 노출 우려 등 안전성과 공사 허가 절차 적법성 여부를 이유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자 공사가 중단된 상태.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굴착한 도로에 수십일이 지나도록 임시포장조차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곡예 운전을 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데 있다.

 

더욱이 이 구간은 구부러진 도로로 인해 반대편 차량이 보이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시공사 관계자는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민원인들 쪽에서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 몇 번을 (임시포장) 시도했지만 반대하고 있어 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홍성군청과 홍북읍에도 (주민들의 반대)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별다른 말이 없다”고 말해 대안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유지관리하고 있다. 돌이 밖으로 튀어 나가지 않게 하고 있고, 라바콘과 윙카를 설치해서 관리하고 있다. 수시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장을 하고 싶어도 주민들이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소장에게 전화해서 정리정돈하라고 하겠다”고 말해 책임행정 실종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 A씨는 "일부 주민들이 (포장) 못하게 한다고 사고위험에 노출된 상황을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하는 것이 행정이냐”며 "행정이 오히려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임시포장마저도 반대하며 사고위험을 부추긴다는 것은 심각한 지역이기”라며 "본인들의 의사 관철을 위해 또 다른 주민들을 볼모로 삼아서야 되겠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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