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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복숭아축제 지속 발전 ‘의문’

기사입력 2023.08.07 16:42
예산은 두배로 늘었지만 기대 효과는 변화 찾기 어려워
혹서기 개최로 시민 참여 급감…행사장 분산으로 산만
복숭아 가격 경쟁력보다 상품 브랜드 차별화가 우선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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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파치맥 야시장이 열리고 있는 세종전통시장 /송경화 기자

 

[굿뉴스365] 21회 조치원복숭아축제가 예산은 예년의 두배 넘게 투입된데 비해 성과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조치원 복숭아의 작황부진, 재배면적 축소 등 상품 생산 부진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판매촉진 행사가 생산농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축제를 지속해야 하는가 하는 축제 무용론도 일고 있다.

 

게다가 축제가 원도심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본 행사장과 별도의 산발적인 행사장 설치로 인해 전체적으로 산만하게 진행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세종시민체육관 등 조치원 원도심 일원에서 진행된 복숭아 축제에서 현장 판매된 물량은 41200박스, 51800박스, 61400박스로 총 4400박스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수준의 판매량과 비슷해 1500상자가 판매된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수준이지만 당시에는 온라인 판매물량을 포함했고 판매일수가 5일이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또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크게 늘어난 점도 지난해엔 2일 동안 축제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3일간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다하게 예산이 투입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더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면 더 이상 조치원복숭아 축제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축제가 해마다 크게 달라진 점도 없이 지지부진한데는 근본적으로 생산량과 생산농가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점과 축제와는 별개로 공급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복숭아 축제기간 판매가 오히려 생산농가에 손해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축제기간 역시 계곡이나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여름에 개최하기엔 한계나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축제기간 동안 일부 복숭아판매장을 제외한 다른 행사장에는 거의 시민들의 발걸음이 미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해 행사 관계자들만 행사장에 서성일 뿐 정작 이를 즐길 대상인 시민들은 오후 6시가 지나서야 행사장을 방문하거나 축제에 참여했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복숭아 판매장에는 온열환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무더위 쉼터용 냉방버스가 운영되기도 하는 등 축제를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저녁시간 야외에서 진행된 별빛맥주광장과 세종전통시장에서 진행된 파치맥 야시장은 한여름 밤 시원한 맥주와 함께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하게 했지만 현지 사정은 그와는 거리가 있었다.

 

별빛맥주광장에선 시중보다 50% 정도 비싼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으며 전통시장에서 안주인 파닭을 마련하고 맥주를 구매하려면 어디에 있는지도 찾기 어려운 마트를 찾아나서야 했다.

 

특히 올 들어 처음으로 세종문화재단이 축제를 주관했지만 복숭아 축제의 정체성을 제고 할 수 있는 방안이나 행사는 찾기 어려웠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축제라고 했지만 일부 상점들의 반짝 장사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시장의 몇몇 통닭집과 일부 과일가계 및 중심가로 카페 등의 매출은 올랐지만 다른 시장 상인들은 달가워하지 않고 마지못해 가계문을 열고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농민은 "조치원 복숭아 축제가 명맥을 이어가려면 타 지역 복숭아와는 다른 조치원 복숭아만의 분별력과 차별화된 상품 전략 및 브랜드 가치 제고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조치원 복숭아 축제기간 동안 할인 등 가격경쟁력이 아닌 우수한 품종의 질을 통한 상품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농민도 "싼 가격에 없어서 못 파는 복숭아가 아니라 크고 맛있는 조치원복숭아라는 이미지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하고 "복숭아축제를 보다 대중화된 축제로 발전시키려면 혹서기가 아닌 시민들이 기꺼이 함께할 수 있는 시즌으로 개최시기를 바꿔보는 것도 고려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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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전통시장 파치맥 야시장 모습/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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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조치원복숭아축제 행사장인 세종시민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복숭아 판매장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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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주변에 배치된 무더위 쉼터/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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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장에 마련된 별빛맥주광장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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