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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의회, 국외연수 결과보고서 부실 '빈축'

기사입력 2014.11.10 11:55
[굿뉴스365] 홍성군의회가 혈세를 들여 국외연수를 다녀온 뒤 결과보고를 부실하게 작성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군의회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홍성군의원 10명 전원과 의회사무과 직원 등 13명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4박 5일간 일정으로 국외 선진시책을 벤치마킹한다는 이유로 대만(타이페이시, 신베이시 포함)을 다녀왔다.

연수에는 이상근 의장을 비롯, 의원 1인당 200만원, 총 2,1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번 연수목적에 부합되는 원도심 공동화 방지, 재래시장 활성화, 이상기후에 따른 대형 재난 예방 등을 위한 정책 활용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연수 결과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인 연수에 참가한 의원들의 의견이나 정책비교분석 등은 찾아 볼 수가 없어 국외 선진시책 벤치마킹을 통한 군정반영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는 여론이다.

또 타이페이시립 호연경로원 방문을 통해서는 "특화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도자기 굽기, 빵·케잌 만들기, 조각, 그림, 댄스, 노래교실 등 다양한 취미활동 지원", 방재과학교육관 방문에서는 "도심 내에 위치해 있어 시민의 접근성이 용이"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스린쓰레기소각장 방문에서는 "시설이 오래됐지만 철저한 관리로 청결하고 악취없음, 청소차 오는 시간에 주민이 직접 버림", 충렬사 및 의장대 교대식 견학을 통해서는 "축제시 홍주아문 수문장교대식 등 도입 필요성", 지우펀 지역 견학을 통해서는 "다양한 살거리, 먹거리로 관광객 유혹" 등이 느낀 점으로 기술돼 있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가 빈약할 뿐만 아니라 형식에 불과하고 특히 백향과 재배단지 방문 일정의 경우 돌연 쓰레기 소각장으로 대체되는 등 준비부족도 지적됐다.

국외연수 심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백향과 재배단지 방문은 기후변화에 따른 홍성군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목적이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한 주민은 "이번 연수 결과보고는 기념 촬영한 사진을 소개한 수준"라며 "이 결과보고서는 단순하고 형식적이며 여행 소감문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또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는 원론적이며 기본적 상식 수준의 자료를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의원들의 국외 공무연수 비용은 군민들의 혈세로 다녀오는 것"이라며 "연수 결과보고서가 형식적이거나 전문성이 결여된다면 군민들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것인 만큼 의정활동에 보다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의회사무과 관계자는 "의원들이 여행 감상문 형식으로 느낀 점을 의회사무과에 제출했다"면서 "국외연수 결과보고회는 올해 처음 실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무국외연수규정에 따르면 국외 연수계획서·심사회의록·결과보고서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게재토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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