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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구멍 뚫린 졸속행정으로 전국적 망신

기사입력 2014.07.27 15:36
[굿뉴스365] 홍성에서 개최된 리듬앤바비큐 페스티벌의 부대행사인 전국축산기자재박람회가 전문성 없는 진행과 준비부족으로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가운데 전국적 망신을 사게 됐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축산기자재박람회(이하 박람회)는 뒷전인 채 공연장 내에 마련된 바비큐 시식에 열중한 모습을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군은 관내 A대학교가 주체한 '리듬 &바비큐페스티벌-2014 전국축산기자재박람회'에 1억9800만원을 지원했다.

개최장소와 기간은 물론 보조금 지원을 둘러싸고 부정 집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면서 김석환 군정에 걸림돌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사업계획서 등 관련 자료 공개를 군에 요구했으나 관계자는 A대학교가 가지고 있으며 군에는 총괄로 들어왔고 보조금을 줬기 때문에 A대학교가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등 보조금 집행 관리의 허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이번 행사는 군 보조금 1억9800만원, 자부담 1억원, 대행사 2억원(입장료 수입) 등 총 5억원에 공연 계약을 한 것이며 대학에서 공연자체를 진행할 수 없어 기획사와 계약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군보조금과 축산박람회 참여업체 부스사용료 등을 대학에서 직접 받아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또 이번 행사는 홍보부족과 더불어 준비부족이 낳은 졸속행정으로 주민과 축산관계자의 참여가 저조한 실패작이라는 지적과 더불어 전국적인 망신을 사는 꼴이 됐다.

군 관계자는 박람회에 130개 업체가 참가 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57개 업체만이 참여한 상태로 개막 당일 관람객뿐 아니라 축산관계자들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또 기자재에 맞지 않는 부스 설치로 인해 참여업체가 직접 기둥 등을 제작해 설치해야 등 기본적인 것조차 준비되지 않았는데도 부스 사용료 등 이에 소요되는 비용을 업체에 떠넘겨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군에서 공문을 보내와 다음에 불이익을 받을까 어쩔 수 없이 참석했지만 이렇게까지 형편없는 줄 몰랐다. 박람회와 관련해 전국에 4~5개 정도 모범이 되는 곳을 사전에 벤치마킹을 했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수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참여했지만 너무 실망스럽다"면서 "앞으로 홍성에서 개최되는 행사는 참여하지 않겠다. 상황을 지켜보고 바로 철수하겠다. 왜 음악제 행사에 업체들을 끼워 넣었는지 모르지만 음악제에 들러리를 세운 것에 대한 홍성군은 책임과 손해배상을 해야 될 것"이라며 싸잡아 성토했다.

이 같은 상황에 무대 한쪽 옆에서는 의원들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이 바비큐파티에 참석, 공연 리듬에 맞춰 시식을 하고 일부 의원은 포장해 가기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 한 지역주민은 "의회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군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고 꼬집고 "먹고 포장해 가는 것도 군민혈세임을 명심해서 본질적인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군과 박람회 참가업체들은 대학 축제 행사의 들러리에 불과 했다"며, "관계당국의 무분별한 사고방식과 이에 편승한 일부 의원들의 무지함은 군 발전의 저해 요인"이라면서 "군의 보조금과 참여업체들의 부스사용료 등이 A대학교로 지급된 것과 관련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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