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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 과정서 ‘충남패싱’ 우려

기사입력 2018.11.01 10:56
문정인 “한반도 신 경제지도 3대 벨트에 충남 교집합 없어”
1일 롯데부여리조트에서 개최된 환황해포럼에서 문정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1일 롯데부여리조터에서 개최된 환황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굿뉴스365]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충남이 패싱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일 롯데부여리조트에서 개최된 환황해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신 경제지도의 3대 벨트에 충남의 지리적인 교집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우려했다.

문 특보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 경제지도는 목포에서 충남과 수도권, 개성과 신의주, 중국을 연결하는 교통물류산업 벨트로서 환서해권, 부산에서 동해지역과 원산, 청진, 나진을 통해 러시아로 연결되는 에너지 자원벨트인 환동해권, DMZ 지역에서 이를 동서로 연결하는 환경관광벨트로서 접경지역권 등 경제벨트로 구성돼 있다”며 “서해안, 동해안 등 권역별 남북경제협력 벨트를 마련, 동서를 잇는 ‘H 경제벨트’를 조성해 장기적으로 남북 경제공동체를 이룬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평양선언에서는 이 구상의 일부 실행에 대한 합의를 했다”면서 “금년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 착공,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키로 합의했지만 유엔과 미국의 경제제재를 감안할 때 북한이 과감하고도 구체적인 비핵화 행보를 보이기 전에 이러한 합의가 실행되기 어려울 수도 있어 시간이 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충남 경제와 환황해권 번영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남북관계 개선이 충남도에 실제적으로 어떤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수 있겠냐고 회의적인 의견을 표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문 특보는 “지금 정부의 사업구상으로는 서해 경제벨트가 수도권, 개성공단, 해주, 남포, 신의주를 연결하는 서해안 산업·문류·교통 벨트를 기반으로 여기에는 경의선 개·보수 사업, 신경의선 고속도로 건설, 서울~베이징 고속처로 건설 등 교통인프라 건설 사업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성공단 재가동, 제2의 개성공단 건설, 서해 평화경제지대 조성,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서해 복합물류네트워크에 중국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환서해물류망을 구축하자는 의견도 있다”며 “이렇게 보면 ‘충남패싱’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남은 새로운 지경학적 지형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창의적 구상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충남이 비교우위를 보이는 농업분야를 중심으로 북한 지역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새로운 지경학적 지형 변화에 부응할 수 잇는 창의적 구상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태안반도를 중심으로 충남도를 거치는 환서해 경제벨트의 물류망 구축, 충남, 대전, 세종을 중심으로한 4차 산업혁명 클러스터 구축 등을 통해 북한과 전략적 협력을 해나가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충남이 비교우위를 보이는 농업분야를 중심으로 북한 지역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국과의 물류 및 제조업 협력을 통해 환황해 경제권을 구축하고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연계시키는 것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 패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충남으로는 큰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충남의 지리적 경제적 여건 등에 대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절대로 충남이 패싱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황해포럼은 동아시아재단과 충남연구원이 공동 주관으로 ‘환황해 상생과 번영의 시대로’를 주제로, 개회식과 특별세션, 본 세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포럼에는 양승조 지사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전 외교부 장관), 유명환·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한·중·일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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