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천안시, 의회 도움 받아 도의회 행감 회피

기사입력 2018.11.13 09:30
천안시의회 원 포인트 개회…현장방문에 시장 비롯 주요인사 참석
천안시공무원노조가 13일 천안시청 현관 로비에서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하며 문화복지위원회  감사위원들을 막아 서고 있다.

[굿뉴스365] 충남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 응하지 않는 지자체에 대해 강력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13일 진행될 예정이던 천안시 대상 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천안시의회의 원 포인트 개회로 부여군에 이어 불발됐다.

천안시는 부여군처럼 물리력으로 행정사무감사를 막지는 않았지만 천안시의회가 이날 하수종말처리장 외 5곳의 현장방문을 실시해 시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이곳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는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감사위원들이 천안시 공무원노조위원장과 면담으로 마감됐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천안시의회는 전날 임시회를 열어 원 포인트 현장방문을 결정했다.

천안시의회는 하루 현장방문을 마치고 다음날인 14일 폐회한다.

이날 구본영 천안시장은 이례적으로 실국장들과 함께 현장방문에 참석했다.

결국 천안시의회가 충남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천안시의 ‘방탄의회’가 된 셈이다.

비록 천안시가 의회의 도움(?)으로 행정사무감사를 받지 않게 됐지만 행정사무 감사장 등을 준비하지 않아 도의회의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원래 이 시기에 임시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며 “임시회 현장방문 일정은 이번에 잡았다”고 말했다.

김연 도의회 문복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의회는 의회의 역할들을 해야 된다는 명분으로 감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천안시장과 증인을 포함한 5급이상 공무원들이 의회 일정을 따라 현장방문에 나섰다”고 언급하고, “천안시의 반대와 거부로 하지 (행감을) 못하게 되어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도가 시군에 위임하는 사무와 매년 5000억원이 넘는 예산 보조사업이 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정책이 집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감시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안시는 지난해 국?도비 보조사업 841건에 4428억원의 예산 중 도비가 990억원이 투입됐으며, 올해에는 846건에 4489억의 국?도비 예산 가운데 도비가 985억원에 달했다.

공주석 천안시공무원노조위원장이 김연 충남도의회 문복위장에게 감사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표하고 있다.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이 천안시 행감 거부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천안시 공무원노조가 천안시청 로비를 막고 있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