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의료원이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병동을 설치하고도 간호 인력난으로 수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의회 김연 의원(사진)은 8일 열린 공주의료원 행정사무감사에서 간호인력난과 의약대금 부채, 임금 체불 문제 등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축한 공주의료원은 2층에 4실 13병상 규모의 호스피스 병동을 설치했다.

호스피스 병동에는 환자를 위한 수액 주입기와 심정도 검사기 등을 구비, 암 환자 치료를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춘 상태다.

문제는 이러한 병상과 장비를 구축하고도, 간호 인력 부족으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공주의료원 간호사 정원은 171명이지만, 현재 113명이 근무, 58명의 간호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 의원은 “호스피스 병동에 설치하려 샀던 장비마저 사용하지 못한 채 보관만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예산 낭비이자, 공공의료에 대한 책임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주의료원은 수익성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 운영을 미룬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공공의료원이 말기 환자의 존엄한 마무리를 위한 사회적 책임에 인색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의료원의 임금체불과 의약대금 등 부채현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공주의료원의 의약대금 미지급은 올해 13억2981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며 “임금체불 역시 8억1800만원에 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임금 체불문제는 직원들의 사기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며 “의약대금 역시 하루빨리 상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