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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산시의회 의혹, 사과문으로 덮어질까

기사입력 2019.05.03 19:15
송경화 기자
송경화 대표기자

 

[굿뉴스365] 아산시의회에서 지난달 16일 발생한 종이컵 투척 사건의 결말이 사건 초기의 호들갑스럽기까지 했던 것과는 달리 결론은 허무할 지경이다.

 

아산시의회는 2일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시의원 일동의 사과문은 전 후 사정에 대한 설명보다는 그저 시민께 송구하다는 말로 점철돼 있다.

그저 사과로 지난 사건들을 얼버무리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강대 강으로 대치하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마침내 아산시의회에 봄이 온 것일까?

 

내막을 들려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산시의회가 아산시의 예산 불법 편성을 눈감아 주려한 것에 대한 면죄부를 ‘종이컵 투척의 주역’ 장기승 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와 상계처리 했다.

 

일견 여야가 서로 피해를 줄여 가는 것으로 이해가 될 수도 있지만 실상이 그러한지는 의문이다.

 

무언가 자유한국당 측이 ‘새로운 열쇠를 가진 게 아닌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아산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이 자당 소속 의장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자 터무니없다고 밀어 붙였다. 사태 수습을 위한 양당 의원들의 첫 만남 역시 소득 없이 자리를 떠난 바 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받아 들였다.

 

대신 의장의 사과가 아닌 의원들 일동으로 바뀌긴 했지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장을 대신해 의원 일동의 사과이니 크게 다를 바는 없다.

 

그렇기에 더불어민주당의 대승적 양보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해 보았다.

 

그렇지만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이건 뭔가 냄새가 나도 많이 난다.

 

‘종이컵 투척’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태도는 강경했다.

 

하지만 양파가 껍질을 벗듯 사건의 전모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횡포에 가까운 행위가 나타났다.

 

처음엔 장기승 의원 개인을 공격하다가 이후엔 불법 예산 편성에 대해 아무도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 변명을 하고, 속기록이 공개되며 그 말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아산시의회는 종이컵 투척에 불법과 속임수, 그리고 변명과 거짓말의 연속이었지만 이 모든 것을 의원일동의 대 시민사과문으로 모두 덮으려 한다.

 

과연 사과문만으로 해결이 될까.

 

사과문 발표로 그나마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겠지만 이와는 달리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경우 어떤 방법으로 이를 피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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