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6-16 16:56
충남도교육청은 11일 올해 중학교 3학년부터 고입선발고사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선발고사가 실시되지 40여년만의 일이다.
11일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모든 중학생들이 200점 만점의 내신 성적 100% 만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는 것.
이날 김지철 교육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해 교육정책을 발표했다.
김교육감은 "고입 선발고사가 사실상 선발기능을 상실함에 따라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 모두 2018학년도 일반고등학교 신입생 전형부터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고교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고입선발고사 폐지를 결정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교 신입생 선발제도 개선안을 확정, 공식 고시했다.
고교 신입생 선발제도 개선안은 고시 당시 중학교 2학년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8학년도부터 도내 평준화지지역과 비평준화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후기 고교는 선발고사 없이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게 된다.
특목고 등 전기 고교는 현재와 같이 별도의 선발시험을 본다.
도내 평준화지역 모든 고교와 비평준화지역 대부분 고교는 지금까지 내신성적 200점, 선발고사 90점 등 290점 만점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했지만 얼마 전부터 중학생이 감소하면서 고입 선발고사에서 탈락하는 학생이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됨으로써 무용론이 제기 된바 있다.
고입선발고사 폐지 결정은 학생수 감소에 따른 선발기능 약화와 2015년 개정교육과정의 내실 있는 운영,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 학생부 중심으로 변화하는 대입제도 등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고입 선발 시험에 매년 수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수천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고입제도 개선을 위해 타·시도 교육청 사례연구, 충남고입전문위원 협의회, 천안지역 중 3담임교사 의견수렴 등을 실시했다.
또 지난해 5월 25일부터 6월 10일까지 관내 187개 중학교 교원 4266명과 학생 3만 7101명, 학부모 3만 5692명 등 7만 68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발고사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51%(5만 8034명)가 '폐지'를 택했다.
시기도 현 중학 2학년부터가 전 응답자 5만 8562명의 77.13%(4만 4758명)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선발고사와 내신성적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 내신 성적만으로 원하는 학생을 충분히 선발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학생은 “기계공고에 들어가고 싶은데 성적 제한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인문계를 지원했어요. 벌써부터 진로를 성적순으로 정해야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라며 고입 선발고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고입 선발고사 폐지와 관련, 중학교 2학년의 한 학부모(45, 천안시 성정동)는 “우리나라 교육은 더 좋은 대학을 위해, 취직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을 놓는 것이 현실”이라며 “남들과 배풀며 살아가는게 아닌 남들보다 더 잘 살려고 공부를 해서 계급처럼 성적을 매기고 선생님들의 눈에 잘 들어야한다는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입이 폐지된다고 뭐가 바뀔까. 우리나라의 ‘지옥’ 같은 교육 제도는 대한민국이 망하는 길로 달리고 있을 것 같다”고도 비판했다.
한편 고입선발고사 폐지는 경기도교육청이 2013학년도부터 실시했고 전북, 제주가 2018년 도입을 결정했으며 지난해 선발고사에서 홍역을 치른 울산도 당초 2019년부터 실시키로 했던 내신 선발을 1년 앞당겨 실시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선발고사를 폐지하지 않았던 전국 5개 교육청 가운데 이르면 4개 교육청이 2018년도에 이를 폐지하고 경북만 2019년에 폐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