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2 07:30
충남지역 여성 어업인들 61%가 가구소득의 절반이상 기여한다고 답한 반면, 실질적으로 남성보다 낮은 지위를 가진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도내 어촌지역 보령·당진·서천·홍성·태안 등 5개 시·군에 거주하는 여성어업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구소득의 절반 이상에 기여한다는 응답자가 61%에 달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남성과 동등하거나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10%에 불과했으며, 90%가 남성보다 낮다고 답했다.
여성어업인들은 맨손어업(42.1%,), 어선어업(36.8%), 양식업(11%) 등에 종사하고 있었다.
조사대상자의 55.9%가 농작물 재배 및 판매, 횟집 및 민박집 운영, 아르바이트, 품삯일 등 어업 이외의 다양한 소득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활동에 있어 남녀차별이 존재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5.6%(매우그렇다+그렇다)로 그렇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 17.5%보다 훨씬 높았다.
부부공동으로 어업경영을 총괄하거나 소득을 관리하는 비율은 각각 28.8%, 3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응답자의 53.4%가 자신을 남편을 보조하는 보조적 어업인으로 여겼으며, 공동어업인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23.8%에 그쳤다. 전문적인 여성어업인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5.3%에 불과했다.
이들은 어업활동의 애로사항으로 체력 및 건강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일한 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점과 어업활동의 위험 및 안전 문제를 꼽았다.
또 설문조사 대상자 83.4%가 주요 질환으로 허리통증, 목·어깨 결림, 손발 저림을 호소했다.
이는 무거운 어구와 어획물을 운반하고, 갯벌에서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노동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성어업인들은 가장 불편한 점으로 일손 부족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문화적 혜택 부족, 자연환경 악화, 의료시설 이용 불편 등을 들었다.
임우연 선임연구위원은 “어촌지도자협의회, 어업인후계자, 마을개발위원회의 여성참여율은 5% 대 미만에 머물고 있어 어촌 주요 단체의 여성 대표성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여성어업인 정책의 최우선 개선 영역으로 건강 관리 및 의료서비스 지원, 여성어업인 우대제도, 여성친화적 조업 및 작업환경 조성, 여성어업인단체 활성화 및 예산지원 등이 가장 시급히 요구되는 과제”라고 말했다.
임우연 선임연구위원은 충남도 전체 어업 경쟁력 제고와 어촌사회 활력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 ▲어업 분야 성평등 정책 추진 기반 구축 ▲여성어업인의 경제적·정치적 권한 증대 ▲여성어업인의 역량강화 ▲여성어업인의 건강 및 안전 증진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