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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사, 영원한 '갑' 인가

기사입력 2014.07.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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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 대표기자

 

[굿뉴스365]충남교육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시점에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해 학부모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세월호문제로 온 국민이 아직도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상처 입은 학생들에게 말도 조심하자고 하는 상황에 홍성군의 한 학교에서는 몰지각한 일부 교사의 개인적인 감정에 따른 폭언과 폭행, 검정되지 않은 잣대가 도를 넘고 있다.

사태해결에 앞장서야 할 학교 측은 "교사의 폭언과 폭행은 선생님의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한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과 불신, 사회에 대한 분노, 기성인들로부터 학생으로서의 인격을 존중받지 못한 사태들은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우리들은 말을 한다.
하지만 현실, 특히 교육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번 '기간제교사 폭언·폭행' 취재과정에서 만난 학생부장은 인터뷰과정에서 취재기자에게 다음 말을 꼭 넣어서 기사화 해 줄 것을 요구했다.

"거기서 쓰실 때 이걸 꼭 넣어줬으면 좋겠다. 여기는 이게 홍성에서 여학생들 입장에서 마지막 학교다. 뒤에서요. 여학생들 입장에서는요. 남학생들은 광천에도 있고 하지만"

이 학생부장은 이 말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을까...

교사가 그것도 학생을 책임지고 있는 학생부책임교사가 '우리학교에 오는 아이들은 성적이 이러하고’'라는 말을 서두에 단서로 달고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은 마음바탕에 학생에 대한 무시하는 마음과 교사폭력에 대한 학교의 책임을 면해 보려는 얄팍한 수가 담겨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도 만나면 그런(성적) 이야기를 한다"고 하는 말들이 교육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뿐 아니라 교육장의 입에서 나온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일선 학교 교사들의 마음 밑바닥으로부터 아이들을 성적으로 평가 하고 성적이 못한 학생들은 무시해도 된다는 구태하고 편향적인 사고들을 없애지 않는 한 이러한 사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 군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인 교육장마저도 "그런 말은 우리도 만나면 한다. 자연스럽게 한다"라고 하는 것은 교육자가 할 말은 아닌 것이다.

일부 몰지각한 교사들로 인해 교육계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

충남교육 관계자들은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를 묵인하고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치는 즉 살인행위를 방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충남교육계에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건·사고들은 불특정다수에 대한 총기난사와 일부사람에 대한 조준사격과 다를 바가 없다.

인간의 존엄성을 배워야 하는 학교 안에서 학생의 인권이 무시되고 갑과 을이 존재한다는 것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일을 스스로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을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머리를 맞대고 이러한 사태에 대한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의 특성을 존중하고 학습효과의 최대를 위해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선생님들과의 맨투맨 학습내지는 친구간의 학습, 다수 여러 명들의 학습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 특성에 맞는 학습효과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선진교육 시스템을 연구해 우리의 체질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교육계 책임자, 교사, 부모, 학생, 사회, 국가 모두가 지속적으로 우리의 백년대계를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나라의 미래요, 희망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학교 내 폭력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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